전직 형사 마르첼라. 결혼생활은 파국으로 치닫고 크나큰 상실을 경험한다. 기억이 지워지고 엄마로서도 형편없지만 이제 잘하는 일로 복귀하려 한다. 살인범을 잡으러.
현대 런던을 배경으로 한 애나 프리얼 주연의 신작 《마르첼라》는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한스 로젠펠트(《더 브리지(The Bridge)》)의 작품으로, 거절과 직관으로 점철된 인생의 고비를 맞게 된 런던 경찰청 형사의 심리적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30대 후반의 형사 마르첼라는 결혼 후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 출세 가도를 달리던 커리어를 내려놓은 지 12년 만에 강력계로 복귀한다. 평생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갑자기 무너지고 기숙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도 멀어진 마르첼라는 자아감이 갈기갈기 찢어진 상태로 직장에 복귀한다. 이내 마르첼라는 2003년에 처음 수사를 시작했던 과거 사건 중 하나를 맡게 된다. 10년도 전에 일어난 미해결 사건과 같은 특징을 보이는 살인 사건이 빗발치듯 연이어 발생한 것이다. 과거의 연쇄살인마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일까, 아니면 모방범일까? 부서지기 직전의 불안정한 상태에 놓인 마르첼라는 무사히 임무로 복귀할 수 있을까? 일에 파묻혀 지내면 원하던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것인가?